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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의도 없어"...남명렬 '그 오만함이란', 손석구 '가짜 연기' 논란에 밝힌 입장카테고리 없음 2023. 9. 25. 10:56
"어떤 정의도 없어"...남명렬 '그 오만함이란', 손석구 '가짜 연기' 논란에 밝힌 입장
최근 손석구가 가짜연기 논란으로 남명렬 등 선배에게 한소리 들어 화제를 모았던 가운데, 그가 밝힌 입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가짜연기' 논란, 손석구... "직접 입 열어"
2023년 7월 23일 JTBC ‘뉴스룸’에는 사전 녹화된 배우 손석구(1983년생)의 인터뷰가 공개되었습니다.
이날 앵커는 손석구와 이야기를 하던 중 “최근 연극 연기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서 논란이 있었다. 본래 의도와 다른 해석에 관해서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다”라고 질문했습니다.
이에 손석구는 “제가 연기를 처음 시작했던 10여년 전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간혹 가다가 한가지의 정형화된 정답에 가까운 연기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진짜 그랬느냐 하지만,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당시에 제 옹졸함과 고집 때문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그걸 계기로 저는 어렸을 때부터 나만의 색깔을 가져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지금도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한다”라며 “‘제가 이 작품에 저의 색깔을 이렇게 넣었을 때는 어떤 그림이 나올까라는 설렘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너무 하나만의 예시와 제가 평소에 배우 친구들하고 얘기할 때 쉽게 쉽게 내뱉는 미숙한 언어, ‘야 너 왜 이렇게 가짜 연기를 하냐’ 이런 것들이 섞여지면서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문장들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충분히 그럴 만했고, 반성했고, (남명렬) 선배님께 손편지도 써서 사과를 했다”라며 “선배님도 그걸 보시고 저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답장도 주셨고, 연극도 보러 오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손석구는 “연극을 보시고 어떤 코멘트를 하실지 궁금하다. 좋은 코멘트, 부정적인 코멘트 모두 있을 수 있지만 자양분이 될 것이다. 발전하는 물을 뿌려주실 거다”라고 고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었길래... "사건의 전말은?"
2023년 6월 27일 손석구는 9년 만에 연극으로 복귀하는 가운데, 본인이 출연하는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연극에서 영화·드라마로 옮겨간 계기에 대해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손석구는 “(연극 대본에서는) 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그럴 거면 마이크를 붙여주든지 무대에서는 속삭이는 연기를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 가짜 연기를 시키는 것 같았다. 그래서 연극을 그만두고 매체로 오게 되었다. 다시 무대로 돌아오면서 제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연극에서도 되는지 실험해보고 싶었다”라고 발언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손석구는 연극만 하려고 했는데, 연극의 '가짜 연기'가 영화·드라마로 무대를 옮기게 된 시발점이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배우 남명렬(1959년생)은 7월 14일 SNS에 “하하하,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이라는 글을 게재했습니다.그러면서 “부자가 된 사람, 든 사람, 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덧붙인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남명렬은 손석구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링크로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남명렬은 “진심으로, 진짜 연기로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 들이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또한 남명렬은 “‘해보니 저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하라.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며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위 내용의 글은 당일 삭제되었습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남명렬은 7월 15일 SNS에 "좋든 싫든 의사표현을 했고, 결론 없는 논쟁만 난무하니 잠시 (SNS) 댓글 기능을 닫는다"며 "양해 바라도 되겠죠"라는 게시물을 등재했습니다.
한편 남명렬은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열연을 펼쳐온 다작 배우였습니다. 현재도 연극 '라스트 세션'에서 원로 배우 신구와 번갈아가며 ‘프로이트 박사' 역을 연기하고 있는데, 2022년에는 ‘이해랑 연극상’을 받은 바 있었습니다.
손석구, 과거 연극에서도... "비슷한 일 겪어"
앞서 손석구는 이전에도 연극과 관련해 갑론을박을 부른 적이 있었습니다.
2019년 손석구는 배우 강한나, 오혜원과 함께 연극 '프라이드'를 관람하던 중 '관크(관람 중 비매너 행위)'를 저질렀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해당 사건은 손석구가 연극 관람 도중 '심각하고 중요한 대사를 하는 와중에 킥킥거리며 웃었다', '모자를 계속 만지작거리고 극장에서 하지 말라고 한 행동들을 서슴치 않고 했다', '친분이 있는 배우가 나오면 대사를 따라하거나 웃긴 장면이 아닌데 혼자 웃었다' 등 목격담이 확산되면서 빚어졌습니다.
이에 당시 손석구는 "연극을 즐기고 아끼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관람을 하지 않았다"며 "다수에 피해가지 않으면서도 제 권리라고 생각되는 만큼은 조용히 웃고 조용히 울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몇몇 관객 분들의 주인 의식과 편협하고 강압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 한 변질된 공연관람 문화가, 오해를 넘어 거짓 양산까지 만드는 과정이 당황스럽지만, 이 이상의 반박도 사과도 하지 않겠다. 자잘하고 소모적이 될 수밖에 없는 논쟁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느껴서다"라며 비매너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다시, 소회 밝혀"
오늘날의 갑론을박부터 과거에도 태도로 논쟁을 샀던 가운데, 시간이 흐르고 손석구는 본인의 '가짜 연기' 발언에 대해 다시 한번 소회를 밝혀 세간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2023년 8월 7일 손석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최근 공개된 Netflix 시리즈 'D.P.2'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D.P.'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Netflix 시리즈입니다. 이 가운데 손석구는 장교 임지섭 역을 맡아 열연한 바 있었습니다.
한편 손석구는 '가짜 연기'와 관련해 "남명렬 선배님께 사과를 드린 이유는 친구들하고 서로 놀리면서 장난스럽게 했던 얘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셨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사실 저는 가짜 연기, 진짜 연기에 대한 정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해 말이 길어지는 순간 어떻게 보면 말로 하는 것 뿐, 거기에 대해 제가 얘기를 할수록 꼬투리를 잡는 것 밖에 안 되는 것 같다. 연기는 연기다. 어떤 수식어를 붙일 필요는 없는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남명렬 선배님을 뵌 적이 없다. 편지에다가도 꼭 와주십사 연락을 드렸는데 아직은 안 오셨다. 지금 연극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 손석구는 인기를 얻으며 발언의 무게감이 더해지는 것에 대해 "선한 의도를 갖는 게 중요하다"며 "의도가 좋은 와중에도 말은 실수가 나올 수 있고, 와전이 될 수가 있고 누군가에게는 잘못 전달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더해 "그렇다면 그 후에 그걸 제가 바로잡는 게 중요하지, 선한 의도를 갖고 말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지 제가 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걸 조심하고 그러는 거는 순서상 맞지 않는 것 같다. 제가 좋은 의도를 갖고 누구를 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솔직한 저의 의도가 전달이 되면 되는 것 같다"고 고했습니다.
끝으로 "한 마디 한 마디에 짓눌려서 솔직하게 저 스스로를 표현하는 데 문제가 될까봐 의기소침해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잘못되면 오해를 풀고 서로 나쁜 게 있으면 사과하고, 이러는 게 건강한 게 아닌가 생각도 한다"라고 발언했습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가짜 연기, 이게 이렇게 크게 응대할 만한 주제인가?", "손석구도 말 조심은 해야 할 듯", "겸손은 필수 덕목", "남명렬이 한소리 할 만도 하네", "손석구 잘못을 솔직히 잘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